이것만은 알아두자

다시 한번 우리 모두 생각해볼 문제 "이게 나라입니까?"

공터맨 2018. 1. 31. 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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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나라입니까?"






작년 말, 북한군 병사를 치료한 후 상당한 이슈로 떠올랐던 이국종 교수의 "세상을 바꾸는 시간"(이하:세바시) 강연을 얼마 전 접하게 되었습니다. "세바시"에서 '세상은 만만하지 않습니다'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하는 이국종 교수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니 마음이 울컥하고 눈물이 앞을 가렸습니다.



이국종 교수의 강연을 보고 저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으며, 더 많은 분들이 이 강연을 보고 느끼는 바가 있기를 바라면서 이 글을 시작합니다.




세상은 만만하지 않습니다. 이미지세상은 만만하지 않습니다. 이미지




'우리나라 40대 이하 사망원인 1위는 중증외상입니다'라며 강연을 시작한 이국종 교수는 미국과 영국 그리고 일본의 중증외상분야 사례를 이야기하며 현재 우리나라의 현상황을 토로합니다.



"영국 런던의 경우 하루에도 비가 2차례씩 내릴 정도로 기상이 안 좋아 일 년 중 320여 일 가량은 헬기가 뜰 수 없는 기상환경입니다. 하지만 하루에 4~5회 정도 헬기가 뜰 정도로 시스템이 갖춰져있고 목숨을 건 출동을 합니다. 헬기장이 아닌 곳에 위험하지만 착륙을 시도해 환자를 이송합니다."



이국종 교수가 보여준 자료를 보면 주택가 근처에서 하루에 4~5회 헬기 운행을 하고 도로에 착륙도 하고 주택가 근처에 착륙장도 있습니다. 만약 우리나라에서 이렇게 헬기 운영을 하면 어떤 일이 벌이 질지 생각해보던 중 얼마 전 뉴스에서 접한 이야기가 뇌리를 스쳐 지나갔습니다. '주택가 사이렌 소리 민원' 그렇습니다 구급차의 사이렌 소리조차 민원이 발생하는 우리나라의 현실인데 만약 헬기 소리라면 어떨까요 생각만 해도 민원이 발생하고 심하면 고소까지 하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관련기사 바로가기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1889160&code=61121111&cp=nv





"헬리콥터가 생존율을 증가시킵니다. 우리 몸의 피는 체중의 5%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데 2% 정도 이상 빠져나가면 사망하게 됩니다. 2% 정도면 1.5리터 우유 한 팩 정도인데 이 정도 피가 흐르려면 얼마나 시간이 걸릴까요? 순식간입니다. 그전에 조치를 취해야 하는 겁니다. 이런 것은 책상에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는 환자의 핏물을 뒤집어쓰고 오물을 뒤집어쓰면서 해야 하는 겁니다. 


오더를 내릴 사람은 많습니다. 하지만 현장에서 할 사람은 없죠 현장에서는 의사가 오더만 내리는 것이 아니라 간호사 등과 함께 한 팀으로 일을 해야 하는 겁니다. 현실은 이렇게 현장을 뛸 사람은 없다는 것이죠. 이런 것은 의료계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사회 전반에 걸쳐진 일입니다."




이국종 교수는 중증외상응급의료에서 헬리콥터는 필수이며 환자를 빠르게 병원으로 이송시키는 것이 생존율을 크게 증가시킨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빠르게만 이송한다고 환자의 생존율을 높일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이송 중에 응급치료를 해야 하는 것이죠. 하지만 응급치료를 해야 현장에서 그것을 할 사람들이 많지 않다고 이야기합니다. 



이국종 교수가 북한군 치료 관련  JTBC 인터뷰 질문에서  "이런 외과 의료 인력을 늘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라는 질문에 답하던 중 잠깐 언급하는 베네핏이라는 단어가 기억에 남습니다. 전후 사정 이야기를 하면서 나온 단어이기에 거부감이 들거나 나쁘게 이해한 부분은 없습니다. 단지 의사가 아닌 일반인 입장에서 봤을 때 잠깐만 생각해봐도 난이도가 더 높고 힘들 것으로 생각되는 자리에 베네핏이 크지 않다면 선택할 사람이 많지 않다는 것에 동의가 되는 입장입니다.



더 힘들고, 좋지 않은 결과가 나왔을 때는 그에 따른 책임도 따르는 분야인데 누가 선택을 하고 싶을까요 적어도 사회적으로 허용하는 최고 수준의 베네핏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지원하는 사람들은 계속 부족할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군 치료' 이국종 아주대 교수 (2017.11.22) JTBC 인터뷰 바로가기 https://www.youtube.com/watch?v=XZ5dB_x5npM



이국종 교수는 중증외상응급의료 현실에 대한 내용을 이야기로 시작해서 우리 사회 전반에 걸친 불합리에 대한 이야기로 마무리를 하면서 "무섭습니다"라는 말을 하죠 이국종 교수 본인은 정말 특별한 거 없고 교과서에 나와있는 당연한 의료활동을 하는데 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불편해한다고 하면서 말입니다. 앞으로 계속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할 정도로 힘들어하는 이국종 교수입니다.



중증외상응급의료인 부족 현상 등 눈에 보이는 문제뿐만 아니라 의료 행위 과정에서 발생되는 여러 사항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우리들이 있다면 아무리 정책이 개선되고 중증외상의 과에 종사하는 의료인들이 많아진다 한들 우리나라는 변하지 못할 것입니다. 중증외상응급의료 행위가 늘어날수록 관련 민원들만 쏟아지겠죠.



우리들 개개인이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적어도 응급의료 행위를 하는 헬기 소리와 사이렌 소리가 크다고 민원을 넣는 몰상식하고 이기적인 생각들을 버려야 우리 사회가 조금은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세상은 만만하지 않습니다 이국종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외과학교실 외상외과 교수 인생 강연 강의 듣기 세바시 797회 바로가기 https://youtu.be/A_zuHvBlv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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